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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회장's 부린이 스토리

첫 경매 낙찰 물건 명도를 앞두고(2) - 첫 물건에 강제집행까지?

by 채회장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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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사비를 주겠다고 하고,

이사 날짜가 잡히면 알려달라 하고 마무리를 한 뒤,

하루 만에 임차인에게 연락이 왔다.

 

기존에 봤던 집이 있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보류했는데,

아직도 그 집 계약이 가능해서

빠르면 일주일 후 이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사비는 얼마?'

 

처음 임차인이 이야기했던 금액을 당연히 다 줄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고.

나는 내 상식 선에서 줄 수 있는 금액을 제시했고, 임차인은 다시 흥분 모드가 되었다.

(임차인이 원했던 비용에 반 정도.)

그 금액이면 굳이 일찍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제를 꺼냈다.

 

'장기수선 충당비'

 

자꾸 어디선가 잘못된 정보를 듣고 오시는 건지,

일단 던져보시는 건지,

 

대법원 판례로도 장기수선 충당비는 낙찰자가 승계받지 않는다고 된 사례들을 많이 보았는데,

본인들이 처음에 잊어서 이야기를 못했다며 장기수선 충당비도 안 되는 금액이라

이사를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순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났고, 장기수선 충당비는 저희가 드리는 게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사를 굳이 빨리 갈 필요가 없다는 임차인에게 나도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이달 말까지 가시는 조건에 제안했던 이사비를 드리는 거지,

이후가 되면 이사비는 둘째고 점유비를 받겠다고.

정해지고 연락 달라고.

 

그랬더니 오늘 중에 연락을 못줄 수도 있고,

자기들도 기분이 안 좋은 관계로 나중에 돈을 내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눌러앉을까 생각도 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중에 돈을 줄 생각까지 한 분들이, 이사비가 마음에 안 들어서 굳이 버티겠다니.. 앞뒤가 안 맞는다...)

 

나는 그 기한을 이번 주로 정했다.

이번 주까지 연락이 없으면 이사 갈 의향이 없는 걸로 보겠다고.

임차인도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물론 임차인도 당연히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으리란 점은 인정하나,

욕심이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나한테 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내용 증명 보내고 법적으로 하려고 하면 어쩌냐고 했던 임차인의 말이 떠올랐다.

배당일 이후 엄연히 불법 점유하고 있는걸 문제 삼지 않는 것도 나고,

빨리 나가지 않아서 이자비를 내는 것도 결국은 나다.

이런 상황에 이사비까지 주겠다는데도 굳이 비협조적으로 나오겠다면??

나도 그럼 절차대로 하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싫어서 빨리 끝내려 했던 건데

그냥 마음 편히 먹기로 했다.

 

그리고 결국 주말까지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월요일이 되자마자 법원 인도명령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고,

현재 고의적으로 점유 중이기 때문에 더 빠르게 심문서를 송달해줄 방법이 없는지 문의했다.

특별송달(야간에 집행관이 임차인을 방문)을 하기로 했고, 

대법원 전자소송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려고 준비했다.

이름은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메뉴 이름이 나 홀로 소송이라니(ㅋㅋ)

뭔가 마음을 굳건하게 먹게 했다.

 

'첫 명도부터 별 거 다해보네?' 

 

인터넷 서칭을 하며 손해배상 청구 서류(?)를 작성하고 임시저장을 해놨다.

특별송달이 도달하고 나면 그래도 반응은 있겠지 하는 생각.

 

이사비를 원하던 사람이 굳이 그걸 포기하고 강제집행까지 버티겠어? 

하는 생각과,

왠지 내가 느낀 임차인은 다혈질에 가까운 느낌이라 욱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마음이 공존했다.

 

그래서 특별송달이 빨리 도달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후에 임차인으로부터 문자 한 통이 왔다.

 

원래 가기로 했던 이삿날에 나가기로 했으니,

관련 서류와 이사비 준비해달라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렇게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인도명령 취하는 명도가 끝나고 나서 하기로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말이다.

 

경매 투자자로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인도명령이든 뭐든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으니

일이 잘 풀리는구나 싶다.

 

이렇게 갑갑하고 끝이 안보이던 명도 날짜가 드디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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