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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회장's 부린이 스토리

2030을 위한 인문학 책 추천, 창의력도 결국은 여기에서 나온다.

by 채회장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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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에게 부족한 것, 너의 시선이 궁금하다.

모든 사람은 완벽할 수 없기에 나 또한 부족한 부분들이 참 많다.
그중에서도 당당하게(?) 부족하다고 외칠 수 있는 그것.
그것은 바로 창의력이다.
게다가 소위 말해 똥손이다^^;

학창 시절부터 그러했다.
다른 과목들은 웬만큼 모두 자신 있는데 미술 과목만큼은 아니었다.

미술 잘하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실제로 이런 말도 했다.
'미술을 잘하는 애들은 똑같은 걸 봐도 뭔가 그 안에서 다른 걸 보는 거 같아.'라고.

그런데, 오늘 아침 내가 읽고 있는 책에서 그 이유를 발견했다.

#2 여덟 단어

요즘 내가 보는 책, 제목은 '여덟 단어' 다.

각 챕터별로 어떤 단어를 주제로 내세우고 있는데
내가 오늘 본 챕터는 '견(見)'이다.

저자는 카피라이터로 많은 광고에서 그 빛을 발했다.(나도 책을 보기 전에는 몰랐다^^;)
한 번은 창의력에 대해 강의를 해야 하는데 규격화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기에 어떻게 강의를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저자는 그동안 내놓았던 문구들을 살펴보고 한 가지 공통점을 찾았다.

바로 모든 광고 문구가 '내가 본 것'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3 간장게장도 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저자는 안도현 님의 시를 책에 담았고 이 시를 읽은 후 간장게장을 못 먹겠다고 한다.

난 한 번도 살면서 간장게장을 이토록 유심히 본 적이 없다,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런데 비단 간장게장뿐일까?

#4 여행을 생활처럼 하고 생활을 여행처럼

나는 그간 단순히 '나는 창의력이 없다'라고 한계를 그어두고 그렇게만 믿으며 살아온 것 같다.
나의 창의력의 가치를 낮게 잡은 것이다.

저자는 풀을 볼 때 그냥 보지 말고, 냄새와 그날의 바람과, 풀을 비추는 햇빛을 함께 보라고 한다.
그런 기억들이 내 뇌의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한 순간 창의력이라는 힘으로 바뀌어 나온다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에 단 3일만 머물 수 있다면,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나는 그 3일을 어떻게 보낼까?

모든 순간을 보고 듣고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을까.

깊이 들여다본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삶을 만들어낸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참 무심한 사람이고 무심코 흘려보내는 것들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조금 더 깊이 보겠노라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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