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동산 경매 입찰에 도전하다
지난달 처음으로 법원에 가서 부동산 경매하는 분들을 보고 왔다.
말 그대로 법원 참관!
그때 나는 처음 접하는 신세계에 놀랐고 경매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다는 점에 놀랐다.
그리고 바로 오늘,
나도 그 속에 섞여 드디어 입찰을 해보았다.
경매 기본반 수업을 들을 당시, 선생님께서는 막상 낙찰을 받으면 무서울 거라고 하셨다.
그런데 아니었다.
입찰을 하면서부터 이미 너~~무 무서웠다. ㅎ
#2 부동산 경매 입찰, 준비물은?
신분증과 도장, 보증금을 준비하면 된다.
입찰서는 법원에 가서 작성해도 되고 집에서 출력해서 작성해도 되는데 나는 지난번 구경하면서 입찰서와 보증금을 넣을 봉투를 챙겼다.
그래서 집에서 미리 작성했고 법원에 가서 도장을 찍었다.
보증금은 자기앞수표로 발행해 가면 된다.
(물론 현금도 되지만 수표 한 장이 깔끔하다. 현금은 만에 하나라도 잃어버린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
전날 미리 수표를 발행하려 했으나,
며칠 전 사전투표한다고 신분증을 꺼내놓고 가방에 다시 넣지 않았나 보다.
당연히 있을 줄 알고 은행 가서 앉았는데..
은행 직원분과 나, 둘 다 당황.ㅎㅎ
결국 오늘 법원 근처 주거래 은행에서 수표를 발행했다.
국민은행이었는데 통장이 없는 경우 바이오 정보를 등록하고 통장 없이 수표를 발행할 수 있었다.
이런 수표는 발행도 처음이고 만져본 것도 처음인데 왠지 무덤덤했다.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게 분명하다.)
#3 깡이야 허세야
입찰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1시 반까지였고, 나는 여유롭게(혹은 여유로운 척) 11시에 가서 도장을 찍고 입찰서를 제출했다.
TMI지만 해장이 필요해서 은행 옆 메가 커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한잔 사들고 법원에 갔다.ㅋㅋ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거래는 절벽이라는데 법원은 지난번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
손에 한번 쥐어본 적도 없는 금액의 수표를 제출해 놓고 태평하게 커피를 마시며 기다렸다.
내가 이렇게 대담했던가?
#4 역시 나는 겁쟁이였나
지난번에는 입찰 마감 후 15분 정도 지나서 낙찰자 발표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30분이 지나도 시작하지 않았다.
그만큼 경매 건수도 많고 입찰자도 많다는 거겠지.
그리고 드디어 목록 순서대로 낙찰자를 호명했다.
내가 입찰한 물건은 언제쯤 나오려나 기다리며 온갖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단독 입찰이면 어쩌지.'
'내가 제대로 권리 분석을 한 게 맞을까.'
'시세는 맞게 조사한 걸까.'
'낙찰되면 명도와 대출은 어쩌지.'
매우 이상하지만 낙찰받고 싶은 마음과 패찰 하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다.
#5 뿌듯한(?) 2등 패찰
드디어 내가 입찰한 물건이 시작됐다.
우려(?)와 달리 7명이나 입찰을 했다.
그 순간 낙찰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살짝 안도한 것도 같다.
나는 몇 등이나 하려나 궁금했는데, 무려 2등이나 했단다.
그동안 혼자 모의 입찰해본 효과일까.
예전에는 1등과 터무니없는 차이로 입찰가를 생각했는데 무려 2등이라니.
물론 3등과는 몇 백 차이고, 2등 하고는 2천만 원이나 차이가 났다.
하지만 애초에 2천을 더 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내가 계획한 수익 구조와는 맞지 않을 거란 생각에 아쉽지는 않았다.
오히려 입찰을 경험해 본거에 더 큰 만족감이 들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고, 시간이 지나니 이번엔 또 아쉬운 생각이 들더라.(아이고)
무서운 건 무서운 거고, 한 번이라도 빨리 낙찰받아 명도/매도하는 사이클을 돌려 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으니 어쩌겠는가.
법원 경매장에는 항상 뭔지 모를 긴장감이 감돈다.
그 안에서 (속도 멀쩡하지 않으면서) 나름 또 새로운 발걸음을 한 발 내딛고 온 거 같아 기분은 좋다.
오늘은 완전히 일기처럼 되어 버렸지만,
나의 법원 입찰 후기가 누군가에게는 도움 되길 바라며:)
참, 패찰을 하면 보증금을 돌려 받는데 이 때 꼭 필요한 것이 수취증이니 잘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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